국제 국제일반

미국 전방위 정보수집에 글로벌 IT기업 집단 반기

인터넷 사용자 불안 커지자 MSㆍ애플 등 정가에 개혁 요구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전세계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미국의 전방위적 정보 수집과 관련,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야후·링크드인·페이스북·트위터·AOL 등 미국의 IT 기업 8곳은 9일(현지시간) "국가안보국(NSA) 등을 통해 자행되는 무분별한 감시 활동을 개혁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공개 서한을 워싱턴 정가에 발송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 6월 스노든의 첫 폭로 이후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미국의 정보수집 활동에 대항해 기업들이 집단적으로 반기를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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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서한에서 "정부가 국민의 안전·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가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무분별한 정보수집을 가능하게 하는) 현 법률과 관행들은 개혁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정보 수집 범위 및 권한 제한 △NSA 감독 체제 확립 △정부 요청의 투명성 확보 등 개혁원칙을 제시했다.

 최근 폭로된 스노든의 자료에 따르면 NSA는 글로벌 포털 업체인 구글·야후의 데이터센터를 해킹, 국내외 수억명의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IT 기업들의 공동 행동은 정보 당국의 이 같은 무차별적 정보수집이 인터넷 사용자들의 불안을 증폭시켜 정부 및 IT 업체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사장은 "사람들은 믿음이 없는 기술을 결코 사용하지 않는다"며 "(인터넷에 대한) 믿음에 상처를 낸 정부는 이를 치유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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