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金부총리ㆍ시중은행장 LG카드 ‘네탓 공방’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시중은행장이 6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04년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LG카드 사태를 두고 서로 `네 탓 공방`을 펼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정부의 주장처럼 이번 LG카드 사태가 시스템의 문제라면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킨 정부와 LG그룹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부담을 채권단만 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칙만 정해지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10분도 안걸린다”며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과 LG그룹의 `발뺌`에 대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김 행장은 “LG카드 문제는 9일 이전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사회현상에는 특별한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이 중요하다”고 말해 타협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신년사에서 “(LG카드 사태 해결을 위해 채권단이) 눈앞의 자기 몫에 집착하지 않고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을 마련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LG카드 공동관리안에 미온적인 은행들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금융시장 비상직적인 군집행동에 의해 좌우되는 등 아직 성숙되지 못했다”며 동의를 거부하는 채권단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또 “(한 금융기관이) 당장 눈 앞에 이익에 치중해 돌아오는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보다 넓고 긴 안목으로 회사를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승 한은총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성과에 안주하는 사이 한 쪽에서는 부실과 비효율의 싹이 되살아났다”며 “지난해 빚어진 금융불안의 상당 부분은 금융인들의 방심에서 비롯됐다”고 은근히 정부 입장을 두둔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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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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