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줄기세포 연구자로 1년 넘게 황우석 교수와 공동연구를 해온 피츠버그대의 제럴드 섀튼 박사가 황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섀튼 박사는 12일(현지시간) 피츠버그대를 통해 낸 성명에서 난자 제공을 둘러싼 윤리적인 문제로 20개월 동안 진행해온 황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중단한다고 언급했다.
섀튼 박사는 황 교수가 실험실의 한 여자 연구원에게 난자를 제공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고, 그동안 황 교수는 난자 제공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동의하에 이뤄졌다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며칠 전 난자 제공에 대한 황 박사의 말이 잘못 해석됐다는 정보를 접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새튼 박사는 밝혔다.
섀튼 박사는 그러나 황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하는 등 생명공학 연구에서 이룬 학문적 성과는 높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섀튼 박사에게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언론 보도에서 현재 추진 중인 세계줄기세포 허브 설립 프로젝트에 섀튼 박사가 불참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사실확인을 위해 섀튼 박사에게 전화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황 교수가 실험실의 한 여성 연구원에게 난자를 제공받았다는 소문이 학계에 나돌고 있으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위를 이용해 부하에게 난자를 제공받는 것을 금지한 윤리규정을 위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섀튼 박사는 유전공학의 개가라고 평가되는 해파리 유전자 조작 원숭이 앤디를 탄생시킨 주역으로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세계에 알리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