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금가루콘돔'효과논란라텍스 성분에 금(金)과 은(銀) 가루를 넣은 「제3세대 콘돔」은 과연 어느정도나 효과가 있을까.
최근 은비누 관련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한 벤처기업이 항균 금·은 콘돔을 개발, 미국 등 해위시장에 5,000만달러 규모를 수출키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의학계에서는 때아닌 「금테두른」 콘돔의 효과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제품을 개발한 회사측은 『은 콘돔의 경우 기존제품의 재질인 라텍스·우레탄에 미세한 은입자와 은용액을 첨단 기술로 코팅한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이 단점으로 지적해 왔던 이물감과 세균감염 우려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한의학계 일부에서는 회사측의 주장에 대해 『동의보감과 전통한방에 따르면 은의 경우 보혈·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이와는 대조적이다. 금이나 은가루로 만든 콘돔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S대병원 K교수는 『금과 은은 자체 성분상으로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라텍스 안에 코팅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항균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K대병원 L교수도 『금·은 성분이 들어간 콘돔은 기능상 장점을 기대하기 보다 사용자의 자기만족도를 높여주는 데 불과할 것』이라면서 『은의 경우 독성을 감지, 색상이 변하지만 색깔의 변화가 살균효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성관계라는 행위자체가 체력을 바탕으로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용한다면 조루치료 등 기대이상의 부수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은 콘돔은 전량 해외에 수출되고 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박상영기자SANE@SED.CO.KR
입력시간 2000/05/2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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