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넷플릭스, 한국에선 성공 가능성 낮아"

P2P 통한 불법 복제율 높고 콘솔게임기 보급율은 낮아


미국 동영상 서비스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다면 성공할까. 전문가들은 온라인 스트리밍 등 현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넷플릭스도 콘텐츠 불법복제와 케이블TV이용률이 높은 국내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2·4분기 8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달에 10달러만 내면 DVD 배달 서비스 및 온라인 스트리밍 동영상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DVD 배달 '퀵스터'와 점차 영업 비중을 높이고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분해 각각 8달러씩의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는 미국 외에 캐나다와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내년 스페인을 시작으로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기세로 한국시장도 넘 볼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국내 시장 공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온라인 공유사이트(P2P)를 활용한 높은 불법 다운로드율이 걸림돌이다. 한국 저작권보호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나 음악과 같은 국내 불법 복제 콘텐츠 규모는 2조1,173억원으로 전체 콘텐츠 시장의 20%를 차지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P2P 사이트를 검색하면 113개의 검색결과가 노출된다. 업계에서는 실제 이보다 많은 500여개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남가주대 대학원생인 조 모(29) 씨는 "한국유학생들에게 넷플릭스는 다소 생소하게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미국 중산층 가정의 경우 콘텐츠를 유료로 내려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셋톱박스의 보급 부족도 장애물이다. 넷플릭스는 인터넷이 연결된 PC를 통해 바로 보거나 셋톱박스 기능을 하는 콘솔게임기를 연결해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닐슨 리서치에 따르면 PC를 통해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비율은 전체의 42%에 불과한 반면 콘솔게임기를 활용한 비율은 50%에 달한다. 실제 닌텐도 위(Wii)를 통해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미국 이용자는 전체의 25%, 플레이스테이션3(PS3)는 13%, 엑스박스360는 12%에 이른다. 콘솔 게임기의 미국내 보급량이 1억대에 육박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사용빈도가 미미해 넷플릭스의 활용범위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외에도 국내 케이블 업체들이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 한국 시장의 기존 진입장벽도 넘어야 할 벽이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의 사례처럼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IT 서비스가 국내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