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 항공업계/구조재편 바람분다

◎HIS사 등 국내전용 항공사 설립 추진/가격도 기존 항공사의 절반수준 공급/운수성,항공료 인하 등 완화책 내놔세계에서 가장 급속도로 신장하고 있는 일본 항공업계에 가격파괴와 전반적인 구조재편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항공산업, 특히 국내선 분야는 그동안 정부의 집중적인 규제와 만성적인 노선부족등으로 일본항공(JAL), 전일본항공(ANA), JAS 3대 항공사가 나눠먹기식의 과점상태를 유지했다. 이런 나눠먹기식 체제는 일본 국내선 항공요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많은 부작용을 일으켜왔다. 지난 14일 일 최대의 할인전문 여행사인 HIS의 사와다 히데오 사장은 동경­삿포로간의 국내전용 항공노선설립을 계획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이구간의 항공요금을 기존 항공사들의 절반 가격으로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에 이어 홋카이도(북해도)의 중소기업 컨소시엄도 같은 노선을 저렴한 항공요금으로 제공하는 항공사 설립을 선언했다. 두 계획이 실현될 경우 40여년 일본 항공역사상 처음으로 국내전용 독립 항공사(Independent carrier)가 탄생하게 된다. 국내항공이라고 하지만 동경­홋카이도(북해도), 동경­후쿠오카(복강) 등은 이용객수로는 세계 1,2위의 노선이고 동경­오사카(대판)노선도 세계 4위로 최근 황금노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항공사의 지각 변동으로까지 불려지는 국내전용 항공사 설립계획의 배경은 그동안 일본 국내선 항공요금이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로 할인이 거의 없는 국내선 항공요금의 경우 동경에서 후쿠오카의 경우 5만3천엔(미화 4백69달러)으로 동경­로스앤젤레스 구간을 할인티켓으로 여행할 정도. 이런 요금체계는 항공산업을 직접 관장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지나친 규제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국적 항공사들을 육성하기 위해 항공사간의 경쟁을 제한해온데다 요금마저도 규제해왔다. 실제 일 운수성은 연간 이용객이 40만명 이상인 지역에는 2개 항공사를 취항케 하고 70만명 이상인 곳에는 3개 항공사를 취항케 하는 등 시시콜콜한 부문까지 간섭을 해왔다. 이런 가격왜곡 현상의 문제점을 인식한 일본 운수성은 최근 국내선 항공요금을 기준가격의 25% 범위내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는등 규제완화책을 내놓았다. 그리고 새로운 국내전용항공사 설립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일본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항공산업개방은 세계적인 추세다. 규제일변도의 항공정책은 결국 일본 항공산업의 부실만 초래할 뿐이다』며 운수성의 대대적인 항공산업 규제완화를 촉구했다. HIS의 사와다 사장도 『충분히 가격인하 요소가 있다. 우리는 일본 항공산업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며 항공사 설립의 이유를 밝혔다. 정부의 규제와 과점체계에 안주하고 있던 일본 항공산업에 바야흐로 가격파괴와 대대적인 구조재편이 일어나고 있다.<온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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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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