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물은 이토록 소중하다

李相澤(안양병원 이사장)우리 몸의 3분의 2가 물로 돼 있다고 하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 물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고 깨닫게 된다. 하룻동안에 우리의 몸을 드나드는 물이 약 2.5리터이니 날마다 그만한 물을 보충해 줘야 한다. 몸에서 2%의 물만 없어져도 탈력·권태감·현기증·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5%의 물이 없어지면 심한 갈증·혈압강하 등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10%의 물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극도로 쇠약해지고 의식장해 혼수상태가 생겨 마침내 목숨까지 위태로워진다. 물의 양 뿐만 아니라 질 문제도 심각하다. 물의 질이 좋지 않으면 몸의 구석구석까지 그 물이 운반되어 여기저기서 생리적 장해가 생긴다. 그래서 체내에서는 신장이라는 정수(淨水) 장치가 있어서 혈액에 함유된 수분에서 노폐물이나 불순물·이물질을 제거해 준다. 그렇지만 그 작업도 한도가 있으니 물의 오염이 심하면 미처 다 정수하지 못하고 오염된 수분이 체내로 돌아온다. 그런 상태가 계속되면 몸의 여기저기에 이물질이나 노폐물이 괴어서 질병을 일으키고 노화촉진의 원인이 된다. 반대로 수질이 좋으면 적극적인 효력을 발휘한다. 예컨대 좋은 물은 변비를 고쳐준다. 변비는 물의 섭취량이 부족해서 생기는 수가 있으니 적절한 물을 마시면 낫는다. 좋은 물은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뇌졸중 암 심장병 당뇨병 신장-간장병 등도 좋은 물을 충분히 마심으로써 예방효과가 기대되니 놀랍다. 뇌혈관이 경화되어 생기는 뇌졸중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야 하고 성인병을 일으키는 고혈압은 염분이 지나쳐서 발생하는 수가 많은데 물은 바로 그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염분이 지나친 해독을 완화시켜준다. 성인병의 원인은 나이나 식생활 탓만은 아니다. 현대인이 너무도 인공적이요 부자연스런 생활을 하여 자연스런 생명의 기능을 저해하게 된 점도 커다란 원인으로 지적된다. 몸의 어딘가가 나빠진다는 것은 체내에 갖추어져 있는 생리적 메커니즘이 어딘지 교란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을 본래의 리듬으로 돌이키기 위해서는 생명을 지탱해 주는 매개체인 물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충분히 보충해 주는 노릇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세계 장수지역의 어디를 막론하고 좋은 물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좋은 물은 성인병을 예방하고 젊음을 유지해 주는 희한한 효력을 지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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