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EK 97」 기조연설 주요 내용

◎“「디지털신경망」 활용이 기업생존 관건”/“인터넷·PC결합 생활패턴 송두리째 바꿔/정보교류·흐름파악 주력 경쟁력 높여야/값싼 「넷PC」 공급 등 통합전산비용 축소에 최선”16일 네번째로 우리나라를 찾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1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에서 3개 강연회, 기자회견, 협력업체들과의 만남, 전시회참석 등 정력적인 활동으로 하루를 보냈다. 특히 한국종합전시관(KOEX)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97)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신경체계(Digital Nervous System)라는 신개념을 발표, 1천여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빌 게이츠는 이에 앞서 국내 2백여 CIO(정보담당중역)를 대상으로 기업정보화에 대해 강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SEK97 개막식 기조연설 내용을 요약한다. PC는 양방향으로 대화가 가능하고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강력하고 우수한 정보기기다. 특히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핵심 부품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PC의 우수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드웨어의 발전과 함께 소프트웨어의 발전도 눈부시다. PC의 사용가치가 빛을 발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인터넷 덕분이다. 인터넷과 PC의 결합은 생활과 문화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만큼 강력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이 네트워크의 표준으로 정해지면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 등 대부분의 정보기술(IT)업체들은 더 나은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한국의 PC시장은 연간 2백만대의 규모를 보이며 세계 7위권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는 지금까지보다 오히려 앞으로 더 엄청난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세대들이 기성세대들과 다른 정보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녀를 둔 대부분의 가정은 이미 PC를 보유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같은 상황이다. 이같은 환경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사고를 요구한다. 특히 기업에 대해 나는 「디지털신경체계」(Digital Nervous System)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한다. 이는 PC를 이용한 네트워크를 인체의 신경체계에 비유한 말이다.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가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누가 더 우수한 디지털신경체계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존폐가 달렸다는 뜻이다. 이 체계를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도 중요하다. 지금 기업은 디지털신경체계의 70∼80% 이상을 구축해 놓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은 드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담당중역(CIO)을 중심으로 전사차원에서 ▲정보의 흐름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협력업체와 어떻게 정보를 교류할 것인가 ▲고객에게 어떤 정보를 주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등을 심도 높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같은 디지털신경체계를 완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우선 하드웨어를 통해 TCO(Total Cost Ownership·통합전산비용)를 줄이는 방안으로 값비싼 PC 대신 「넷 PC」와 「윈도터미널」을 제시한다. 올 하반기에 선보일 「넷 PC」는 2천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윈도와 윈도NT용 모든 응용프로그램을 처리할 수 있으며 윈도터미널은 은행의 단말기 등 특정용도의 윈도 클라이언트로 적절할 것이다.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제공할 것이다. 소프트웨어제로관리스템(ZAW: Zero Administration Initiative for Windows)이 그것이다. 이는 사용자가 일일이 사무실내 컴퓨터에 손을 대지 않아도 중앙컴퓨터의 소프트웨어 자원을 공유할 수 있게 함을 뜻한다. 또 고성능 PC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의 확장성을 크게 높일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달전 뉴욕에서 「PC 확장성의 날」이란 행사를 통해 PC가 어떤 종류의 일처리도 능히 해낼 수 있으며 하루에 10억 단위의 업무를 처리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인터뷰/빌 게이츠 MS사 회장/PC 10년후엔 인지·학습능력 보유/저비용·다지원 운영체계만이 생존 『10년 뒤의 PC는 보고 들을 줄 알며 스스로 학습능력을 보유할 것이다. 사람의 몸짓이나 표정, 목소리를 감지해 컴퓨터 스스로 사용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정도로 놀라운 기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1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백여명의 내외신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의 컴퓨터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한국의 벤처기업가에게 할 말이 있다면. ▲벤처기업은 전문분야에 주력해야 한다. 또 특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목표시장을 정확히 겨냥한 다음 그곳에 집중적인 공략을 펼쳐야 한다. ­종업원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MS가 채택하고 있는 정책은. ▲스톡옵션제를 통한 사기앙양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종업원의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부를 돌려줄 수 있는 각종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또 대학캠퍼스처럼 쾌적한 사무환경, 복장 자율화를 통한 유연한 근무환경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메리트다. 전자메일을 통해 재택근무를 유도한 것도 주요했다. ­다가오는 21세기를 대표하는 정보기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어느 한 가지로 단정할 수는 없다. 속도가 빠른 마이크로프로세서, 고속으로 대량의 정보를 보낼 수 있는 각종 통신수단, 음성인식 등 신기술, 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 등 각 부문별 기술의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MS는 소프트웨어 업체이고 따라서 각 분야의 주도적인 업체들과 협력 SW 분야의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다. ­웹TV, 넷­PC, HPC(휴대형컴퓨터) 등 다양한 디지털 정보기기가 선보이고 있다. 이를 운영하기 위한 운영체계(OS)를 전망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디바이스(기기)를 지원할 수 있는 OS가 승리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HPC용 OS인 「윈도CE」는 강력한 영향력을 보일 것이다.<이균성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