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7,514야드)에서 열린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 챔피언십 첫날 6언더파 66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나섰다. 67타를 친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 1타 차다.
아이스하키 전설 웨인 그레츠키(캐나다)의 예비 사위이기도 한 세계랭킹 8위 존슨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 1위(319야드)를 자랑하는 장타자. 2008년부터 승수를 쌓기 시작해 PGA 투어 통산 9승을 올렸지만 그 가운데 메이저 우승은 없다. 우승에 여러 번 다가갔으나 번번이 미끄러져 메이저에 있어서는 '불운의 아이콘'이다. 2010년 US 오픈에서 마지막 날 3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그해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 홀 불의의 2벌타로 연장에 합류하지 못했다. 또 2011년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에서는 아웃오브바운스(OB)가 나 준우승했고 올 6월 US 오픈에서는 마지막 홀 4m 거리에서 3퍼트를 저질러 다잡은 우승을 놓쳤다. 미국 골프닷컴은 그런 존슨을 '메이저 무관의 제왕' 1위로 꼽기도 했다.
제이슨 데이(호주), 리키 파울러(미국)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 존슨은 세계에서 가장 벙커가 많은(1,012개) 악명높은 코스에서도 주저 없이 드라이버를 들었다. 평균 309.5야드를 찍은 드라이버 샷은 페어웨이 안착률 71.4%로 정확하기까지 했다. 아이언 샷 역시 그린을 네 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 수 28개로 퍼터도 정교했다. 16번홀(파5·573야드)에서는 2온 뒤 8m짜리 이글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버디 5개에 보기는 1개. 경기 후 존슨은 "조바심을 내지 않고 좋은 경기를 했다. 코스와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존슨은 그러나 이번에도 3·4라운드가 관건이다. 앞선 메이저 2개 대회(US 오픈·디 오픈)에서 역시 첫날에는 선두였지만 최종 순위는 각각 공동 2위, 공동 49위였다. 올 시즌 메이저 3개 대회에서 존슨의 1·2라운드 평균타수는 67.83타였으나 3·4라운드 타수는 72타로 불었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존슨의 우승 여부는 인내심과 평정심을 끝까지 유지하느냐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존슨처럼 메이저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도 우승까지는 가보지 못한 데이도 4언더파 공동 3위로 힘을 냈다. 지난달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뉴질랜드동포 대니 리 또한 4언더파. 2009년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우승했던 양용은(43)은 2언더파 공동 15위로 출발했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한 시즌 메이저 3승에 도전하는 세계 2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같은 조에서 똑같이 1언더파(공동 24위)를 적었다. 드라이버로 평균 303.5야드를 날린 매킬로이는 5번홀(파5)에서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린 주변 워터 해저드에 반쯤 잠긴 공을 바지를 걷고 들어가 쳤고 핀에 잘 붙여 파를 지켰다. 우즈는 보기 5개 등으로 3오버파 공동 86위로 밀렸다. 이번에도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면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컷오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