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미국 주식시장은 반짝 랠리를 보였다. 다우지수가 한 주간 1.6% 상승한 1만410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07% 오른 1,999, S&P500지수는 1.25% 오른 1,136을 나타내는 등 미국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푸길리시의 오잔 액신 수석전략가는 “기업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기초체력이 튼튼해지고 있으며 3~4주후 미국내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야 말로 저평가된 주식을 살 때”라며 반등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고유가 추세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고, 금리인상은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양호한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불리시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 모멘텀으로 전환하기에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다. 기업수익성 만을 가지고 주가상승을 점치기에는 상황변수가 불안하다. 먼저 이번 주에는 15일(현지시각)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앨런 그리스펀 연방준비제도이상회(FRB) 의장의 상원 인준 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금리인상이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을 다시 옥죌 것으로 예상된다.
5월 CPI는 전달의 0.2%보다 크게 오른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불러 일으킬 것이다. 또 그린스펀 의장도 이날 상원 증언을 통해 금리인상의 시기를 앞당기고 강도도 높일 것으로 보여 이번 주는 금리인상 악재가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인 겨냥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높여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심리 냉각은 거래량 급감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지난 주 뉴욕증권거래소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15억 주를 밑돌 정도로 투자자들이 팔짱을 끼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루솔드그룹의 앤디 엔젤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반짝 랠리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악화되고 있다”며 “주식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15일 상원 증언을 계기로 FRB가 금리인상을 ‘빠르고 공격적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채권 가격은 약세기조를 이어가고, 미 달러화 가치는 지난 주에 이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