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매매가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 7월 이후 정부의 증시 활성화 방안에 대한 기대로 2,100포인트 가까이 크게 올랐다가 최근 들어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다시 1,900 초반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4조4,6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9월의 5조2,169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6월까지만 하더라도 3조원대에 머물렀지만 7월 이후 꾸준히 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몇 달 동안 지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거래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낙인 물량이 발생하면서 금융투자 쪽에서 대형주 매매가 활발해진 것도 거래대금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주들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증권업종 지수는 1,948.79포인트에 마쳐 7월 이후 26.3%나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삼성증권(016360)은 11.5% 상승했으며 대신증권도 22%나 올랐다.
원재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4분기에는 거래대금 증가가 증권주의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며 "최근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증권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거래대금 규모가 증가하긴 했지만 증시가 완전히 살아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증시가 그동안 워낙 침체돼 있다 보니 4조원대의 거래대금도 커 보이지만 절대적인 규모로 보면 크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불과 5년 전인 2009년 일 평균 거래대금은 5조8,000억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