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99증시전망] 기관투자가 올 증시 탄력성 좌우

새해 증시가 힘찬 강세장으로 출발했다.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자본의 신규유입과 더불어 국내기관투자가들의 주식투자전략도 올 증시의 탄력성을 좌우할 주된 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5조5,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증시침체에 일익을 담당한 보험, 은행, 증권,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순매수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투신업계는 올 한해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 증가에 따른 주식매입 여력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투신은 지난해 4·4분기 2,000억 정도 유입된 자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 올 1월에만 5,000억원 가량이 신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투신의 장만호 주식투자부 부장은 『4일부터 모집하기 시작한 500억원 규모의 주식형 수익증권인「홀인원펀드」가 당일 매진됨에 따라 5일 홀인원 2호펀드를 모집할 계획이다』면서『주식투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주식형 펀드의 설정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신도 지난 연말 각각 500억원씩 설정, 2,500억원 규모의「장동헌 펀드」1호에서 5호의 모집이 끝남에 따라 본격적인 주식 매집에 들어갔다. 국민투신도 지난 9월 시작한「불스아이」가 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데 이어 이번주내 성정형 펀드로 500억원 규모가 넘는「현대정석80」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부보험사는 1월중 단기적으로 1,000억원 정도 신규자금을 주식매입에 투입하는등 보험권 전체가 올해 주식투자자금을 3,000억원 이상 확대키로 한 상태다. 대한생명의 한 관계자는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700포인트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비우량 종목의 주식을 처분하고 블루칩 주식을 집중매입한다는 기본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수가 급등할 경우 보유 블루칩등을 매도하고 조정을 받을 경우 다시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 및 공무원 연금등 연기금은 올해 신규투자는 하지 않고 기존 보유 주식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국민연금은 보건복지부에서 신규주식투자를 위한 예산 배정을 하지 않은 상태이고 공무원연금등은 공무원의 퇴직등에 따른 자금수요로 운신의 폭이 적은 편. ○…지난해 3조64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은행들은 올해 주식평가손을 현실화한 일부 선발 시중은행과 후발은행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주식운용 전략을 수립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을 충분히 팔았기 때문에 올해는 보다 공격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주식을 사서 보유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펀드매니지먼트를 한다는 차원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농협등은 이미 지난해말부터 단기투자 위주의 공격적인 주식운용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발은행의 경우도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평화은행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장세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주식투자 규모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구조조정을 완결해야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주식시장 여건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상품주식규모를 늘려 나간다는 방침. 대우, 현대, LG, 삼성 등 대형 증권사는 각 사당 현재보다 최대 500억원정도 보유주식을 추가로 늘릴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영증권을 비롯한 중소형 증권사도 대형사와 마찬가지로 상품주식 보강에 적극적이다. 특히 판매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관계로 수익증권부문에서는 대형사에 뒤질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주식부문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품주식 투자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대우증권 주식팀 김극수(金克洙) 과장은 『현재 대형사들은 상품주식이 700~800억원 수준인데 올해는 대부분 1,200~1,300억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소형사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상품주식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도 현재 500억원수준인 상품주식을 대형사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증시가 한두차례 출렁거릴 것으로 전망, 한꺼번에 주식을 늘리기 보다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증권주와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포함한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할 계획이다. 【이정배·임석훈·정명수·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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