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T-SKT 휴대인터넷 벌써 '기싸움'

"사업권 확보 떼논 당상" 통신 대전 예고<br>KT "인터넷 유리" SKT "자금등 우위" 맞서

‘두 통신공룡의 첫 진검승부, 누가 더 셀까’ 오는 12월 허가신청을 앞두고 있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을 놓고 KT와 SK텔레콤의 신경전이 뜨겁다. 이들 둘은 사실상 사업권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오는 2006년부터 양대 통신공룡이 펼칠 ‘통신대전’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선과 무선의 지배적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이 신규사업에서 정면 충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최강’이라는 자존심을 굽혀야 할 형편이다. ◇전초전은 ‘장군 멍군’= 사업자 선정방안 확정을 앞두고 벌어진 기선 싸움은 한방씩 주고받는 무승부로 일단락됐다. 가장 첨예한 이슈였던 와이브로 사업자수를 두고 벌인 치열한 샅바싸움에서는 일단 3개 사업자 구도를 주장했던 SK텔레콤의 손이 올라갔다. 그러나 ‘자회사 분리’를 둘러싼 논쟁에서는 KT가 유리한 고지에 섰다. SK텔레콤은 필수 통신설비를 독점하고 있는 KT가 자회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와이브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돼 상대하기가 훨씬 힘들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선 vs 무선, 누가 유리할까= KT는 와이브로가 ‘이동성이 강조된 인터넷’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유선 설비를 갖춘 초고속인터넷 사업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뜻이다. 기존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의 기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KT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생각은 다르다. 와이브로는 이동성이 생명일 뿐 아니라 기본적 유선설비는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결국 무선망 운용 노하우가 승부를 가를 것이란 설명이다. 전국에 촘촘한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KT “여유만만” SKT “꿀릴 이유 없다” = 최종 승부의 향방에 대해 좀 더 여유가 있는 쪽은 KT다. KT는 아무리 SK텔레콤이라도 인터넷 사업은 경험이 거의 없어 적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PCS 재판매 등에서 과시한 바 있는 인적 판매 네트워크의 강력한 영업력도 자신감의 배경이다. SK텔레콤도 “모든 면에서 KT에 꿀릴 이유가 없다”며 우위를 장담하고 있다. 이동통신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쌓아온 마케팅 능력이 KT보다 앞서는 데다 자금 동원능력도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것. 무엇보다 KT에 밀리는 것은 SK텔레콤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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