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로터리] 고속철도 시대의 도래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 지난 1905년 경부선 철도가 처음 개통될 때 서울 ~부산 주행시간은 17시간이었다. 이후 60년대 무궁화호로 6시간대에 진입했고, 80년대 새마을호로 4시간대까지 줄었다. 이제 고속철로 서울~부산을 2시간40분으로 주파한다니 꼭 100년 만에 17시간이 2시간40분으로 단축됐다. 고속철 건설이 12년에 걸친 단군 이래 최대 역사(役事)였던 만큼 그 파급효과도 지대하다. 무엇보다 물류ㆍ수송 혁명이다. 철도청은 고속철도가 철 도의 화물수송능력을 확대, 컨테이너 수송이 연간 39만개에서 300만개로 7.7배 이상 증가하고 서울~부산 여객수송능력도 현재 하루 18만명에서 52만명으로 3.4배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시간 및 수송비 절감효과는 연간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고속철 개통은 인구의 지방분산 및 기업의 지방이전을 촉진시켜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국토균형개발 등에 크게 기여하고 ‘반나절 생활권’의 국민생활 변화가 관광 및 레저 산업의 성장을 촉진시킬 전망이다. 이 같은 경제적 효과 외에 수출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수출기업들의 물류비용ㆍ수송시간 절감 등을 통한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증대는 물론 고 속철도 그 자체를 수출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고속철 건설과 철도차량 제작을 통해 우리는 첨단 제어기술과 제동시스템, 레일건 설과 관련된 토목기술 등 신기술을 습득했다. 철도차량 전문업체인 로템사는 지난해 이미 고속열차를 국산화했다. 고속 철도의 국산화에서 나아가 관련 기술을 수출산업화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고속철도에 거는 또 다른 기대다. 현재 많은 개도국들이 교통수단의 발전을 위해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고속철 건설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인도ㆍ브라질 등 국토가 광대한 신흥 개도국들도 조만간 고속철 건설에 착수할 것이다.이들 시장을 대상으로 고속철도를 수출할 경우 막대한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70년대 일본과 유럽의 조선대국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시작한 선박수출 이 이제 세계 1위에 올랐듯 고속철도 수출에서도 프랑스ㆍ일본 등을 제치는 일이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선박수출 지원에서 보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고속철도 수출시장 개척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아끼지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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