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사주매각 급증 주가폭락 부채질

◎올들어 15개사 펀드 867억 해지상장기업들이 제도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자사주매각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에따라 자사주 매각증가→증시매물증대→주가하락 가속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6일 현재 신진피혁, 기아특수강, 청호컴퓨터 등 15개사가 기업의 주가안정을 위해 가입했던 자사주펀드 8백67억원을 중도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6년 한해동안 자사주펀드를 중도해지한 기업은 조일알미늄 1개사(5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자사주펀드 중도해지 규모는 건수로 15배, 금액기준 1백70배가 늘어난 것이다. 상장기업들이 이처럼 기업의 주가 및 이미지 관리를 위해 가입했던 자사주펀드를 속속 중도해지하는 것은 기아그룹 사태 장기화 등 연초부터 이어진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사태로 은행권 대출 및 유상증자 및 채권발행 등을 통한 긴급자금 조달창구가 막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 기간동안 상장기업들의 자사주펀드 가입규모는 72건 3천5백15억원으로 지난해의 72건, 2천3백57억원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38.5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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