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신뢰가 중요한 이유

2011년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 2004년 국회의원이 된 이후 매년 연말과 연초마다 연례행사로 하는 일은 지역민을 비롯한 국민들과 한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고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정치인으로서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한 나만의 고육지책이 아닌가 한다. 하나의 공동체가 질서를 유지하며 공생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에 의한 규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생각한다. 작은 단위의 가정에서부터 큰 단위의 국가에 이르기까지 구성원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자식은 부모를, 직원은 경영자를, 국민들은 정치인을 신뢰할 수 있을 때 가정과 회사와 국가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이다. 매년 연말만 되면 당리당략에 얽매여 국민과 민생을 내팽개친 국회의 모습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와 정치인을 불신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안타까움이 크다. 미국의 미래정치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는 공통의 규범을 바탕으로 서로 믿고 존중하며 자발적으로 협력하게 만드는 신뢰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살리는 핵심요소라고 주장했지만 구성원 간의 믿음을 통해 생성되는 긍정적인 에너지야말로 우리가 가장 우선시해야 할 사회적 자본이다. 아무리 경제성장을 통해 국가적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져도 국민간의 신뢰확보를 통한 무형적 인프라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다. 물론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국가적으로 많은 현안과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어느 것보다 우선순위가 높은 것이 '신뢰구축 정책'이 아닌가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제와 비전을 제시하더라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 시대는 리더 혼자만의 생각과 소신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시대는 지났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구성원과 공감대를 형성해 상호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뼈를 깎는 자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2011년 그동안 키워왔던 불신의 벽을 허물고 사회적 신뢰에 기반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양산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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