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M&A 9년만에 줄었다

작년 경기침체로 8.4% 감소…미국계는 오히려 55% 증가경기침체와 IT산업의 위축으로 지난해 대기업들의 기업확장이 지난 93년 이후 9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미국계 기업의 기업결합은 크게 늘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30대 기업집단의 사업확장이 축소되고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기업분할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기업결합 건수가 전년보다 8.4% 감소한 644건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업결합이 줄어든 것은 93년 이후 처음이다. 기업결합이란 기업들이 경영합리화나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물적ㆍ인적 결합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93년 123건을 기록한 후 703건으로 최고를 기록한 2001년까지 매년 증가해왔다. 유희상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93년 경영합리화 목적의 기업 인수합병(M&A)이 각광받기 시작한 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크게 늘어났던 기업결합이 M&A시장의 성장속도 둔화와 IT업종의 침체로 지난해에는 감소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계 기업의 기업결합 건수는 48건으로 전년보다 54.8%나 증가, 활발한 기업활동을 반영했다. 반면 일본과 EU 기업들의 기업결합은 크게 줄어 대조를 보였다. 외국기업 전체로도 기업결합은 102건으로 전년보다 10.5% 감소했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30대 기업집단의 경우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기업분할이 활발하게 진행돼 기업결합이 감소한 반면 비 30대 기업집단은 금융ㆍ건설ㆍ유통 부문 등을 중심의 기업결합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이 양적으로 줄어드는 동시에 질적으로도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보다는 전ㆍ후방 산업간의 수직결합을 통해 경기침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다른 업종간 기업결합인 혼합결합도 16.5% 감소한 반면 전ㆍ후방 산업간의 수직결합은 75.7% 증가했다. 이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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