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6·4지방선거 앞둔 새누리 수도권 빅3 주자 고민되네

서울·인천 단체장 민주 우세속 김문수 경기지사 불출마 굳혀

유력 후보 정몽준도 불출마… 황우여·윤상현 등 차출설도

새누리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군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인천은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이 상대 후보에 비해 우세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다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는 사실상 불출마 뜻을 굳힌 상태에서 수도권 지역에서 승리를 장담할 만한 후보가 마땅히 떠오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력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꼽혔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이 새누리당의 잠재 후보군을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력 후보로 꼽혔던 정 의원마저 출마를 포기할 경우 마땅히 내세울 인물이 없다는 것이 여권의 고민이다.


새누리당은 이에 따라 정 의원의 대안으로 거론돼온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시장 후보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전 총리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과 정 의원의 뒤를 이어 서울시장 후보 중 지지율 3위를 기록했다. 다만 김 전 총리의 출마 의지가 변수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모호한 답변을 남기는 등 정확한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추대 형식'의 전략공천을 할 경우 김 전 총리가 선거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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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여권에서는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역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인지도 및 경쟁력 측면에서 박 시장에 비해 열세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기도의 경우 김문수 지사가 사실상 3선에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됐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4선의 원유철·정병국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야권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원 의원과 정 의원은 민주당 후보군인 김진표 의원, 원혜영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 '막상막하'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인천 역시 민주당 소속 송영길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는 탓에 새누리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이학재 의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박상은 의원, 홍일표 의원 등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 의사를 내비쳤지만 송 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누리당 일각에선 인지도가 높은 황우여 대표, 윤상현 원내수석대표의 '차출설'이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들이 출마에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실현가능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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