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30일 국가보안법ㆍ과거사법ㆍ사립학교법 등 여야간 논란이 되고 있는 3대 쟁점 법안을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주최 ‘한나라 포럼’에 참석, “4월 국회에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 대안세력임을 보여주겠다”며 “3개 법안에 대해 자신만만하게 나서서 그 분들(열린우리당)이 날치기 못하게 하면서 합의를 통해 반드시 이 법들을 처리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또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3대 법안과 관련,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하자는 입장”이라며 “(여당도) 자기 뜻대로만 날치기하려면 안되고 한나라당도 법사위에 못질하고 그러지 않겠다”고 재차 말했다. 이어 강 원내대표는 “인간이 하는 정치이기 때문에 진실하게 하면 못할 바가 없다”고 말해 여야 절충가능성을 시사했다.
강 원내대표는 당내 ‘조기 전당대회’ 요구와 관련해서는 “당장 재신임을 묻는 것은 난센스”라며 “(그러나)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가 시작되는 내년 6~7월이 되면 당권ㆍ대권이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미리 당헌ㆍ당규에 넣는 의미에서 전당대회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원내대표는 지난해 말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한 4자회담 형태의 여야 협상방식을 비판한 뒤 “(여야 협상은) 전적으로 원내대표의 권한과 책임이라고 본다”고 말해 4월 국회에서 3대 법안 협상을 자신이 주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