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애플과 사이먼앤드슈스터ㆍ해치트북ㆍ펭귄ㆍ맥밀런ㆍ하퍼콜린스 등을 상대로 반독점소송을 제기했다. 5개 출판사가 소매 전자책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애플은 이를 용인하는 대신 판매수수료로 30%를 가져가 자유로운 가격경쟁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아마존닷컴 같은 판매업체들이 전자책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던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마존은 전자책 전용 단말기인 킨들과 호환 전자책을 더 많이 팔기 위해 모든 베스트셀러의 정가를 9.99달러로 하기로 결정한다. 저렴해진 전자책에 밀려 종이책시장이 침체될 것을 우려한 출판사들은 즉각 반발했지만 전자책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아마존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때 등장한 것이 애플의 아이패드였다. 법무부가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는 출판사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당신들이 가격을 정하고 우리가 30%를 받는 모델로 가자. 고객들이 조금 더 돈을 내야 하지만 그것은 당신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알려졌다.
법무부는 애플과 5개 출판사가 2010년부터 이런 식으로 베스트셀러 전자책 가격을 권당 최고 5달러씩 올려 받아 1억달러가 넘는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킨들 사용자에게 이번 소송은 승리의 소식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반면 애플 측은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