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기업 설비투자 22.1% 증가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설비투자비를 2.4% 늘린데 이어 올해도 22.1%를 증가시킬 계획이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심리가 회복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6일 산업은행이 발표한 「2000년 산업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해 36조8,257억원의 설비자금을 투자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22.1% 늘어난 44조9,681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43%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고,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이 지난해 54.3% 증가에 이어 올해도 63.3% 늘어날 것이라고 답해 설비투자 증가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정제업은 지난해 마이너스 47.2%에서 올해 51.7% 증가로 돌아섰고, 자동차도 지난해 마이너스 14.9%에서 51.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지난해의 2.7% 감소세에서 벗어나 48.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중소기업은 40%에서 23.6%로 증가세가 주춤하겠지만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제조업의 설비투자 재원으로는 내부자금에 의한 자금조달 비중이 99년 62.7%에서 71.6%로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자금 중에서는 주식에 의한 자금조달비중이 12.1%에서 2.2%로 크게 감소한 반면 금융기관 차입 비중은 11.7%에서 14.5%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지난 97년과 98년 대폭적인 투자감소 여파로 설비보완의 필요성이 증대됐고 디지털 경제화에 대비한 컴퓨터, 반도체 등 정보통신 관련분야의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이경득(李敬得) 이사는 『외환위기 이후 주춤했던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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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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