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지도층 자제, 글로벌제약업체 로비스트로

중국 지도층의 자제들이 다국적제약사의 로비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증권관련 주간지인 증권시장은 14일 다국적제약사들이 중국 고위층의 자제들을 대관업무 담당 임원으로 고용해 관련 부처를 상대로 로비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스위스에 본사를 둔 노바티스는 2003년 리루이환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의 아들 리전푸를 중국 담당 총재로 영입했다. 리루이환은 1989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13년동안 정치국 상무위원으로서 장쩌민 전 주석과 함께 중국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리전푸를 영입한 이듬해인 2004년 노바티스의 중국 사업은 36% 성장했다. 이는 당시 노바티스의 전 세계 사업 성장속도의 3배에 이르는 속도였다고 잡지는 전했다. 리전푸가 2009년 노바티스를 떠난 후 노바티스는 류사오치 전 국가주석의 손자며느리 쉬하이잉을 영입했다. 쉬하이잉은 노바티스 합류 이전에도 화이자와 와이어스 등 다국적 제약업체에서 근무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중국진출 후 2007년까지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딸 리헝을 영입했다. 리헝은 최근 GSK의 뇌물 제공 사건이 불거지자 서둘러 해명을 하기도 했다. .

미국계 제약회사 화이자에는 중국 혁명군의 유명한 군벌이었던 펑위샹의 손녀 펑단룽이 중국 기업사무총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펑단룽의 할머니인 리더취안은 중국 국무원 최초의 위생부장이었다. 제약업계를 관장하는 초기 위생부장의 손녀가 제약업체 경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잡지는 한 투자은행 직원의 입을 빌어 “중국에서 사업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중국의 어두운 면에 익숙하다”면서 “그들은 모두 고액연봉을 주고 고위간부의 자제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