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7일 발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이미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했고 이 단계는 조정의 진통과 성장통을 수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무지개는 비바람후에 나타난다”고 중국의 현 경제상황을 비유하며 ”높은 산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과거보다) 더딘 것은 의도적인 규제조정에 따른 결과일 뿐 중국 경제 발전에 대해서는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7%대의 성장에 대해 “합리적이고 예상범위에 있는 성장률”이라며 “더 이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영웅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세계경제에 대해 “경제회복을 하고 건강한 성장을 달성하려면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의 리스크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수요하락, 과잉생산, 지방채무, 그림자금융 등의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고 대외충격요인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사전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했던 경제개혁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언급은 없었지만 시 주석은 경제개혁 조치의 후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경제개혁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만큼 때를 맞춰 한번에 힘을 낼 것“이라며 ”두려워해 전진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일부 희생이 있더라고 경제개혁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말은 11월 예정된 3중전회에서 예상보다 고강도의 개혁안이 나올 수 있음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번에 힘을 낸다’, ‘일부의 희생’ 등의 표현은 경제개혁 반대세력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