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낙하산 저지” 금융권 노조 뭉친다

금융권 노조가 낙하산 인사 저지를 위한 공동 투쟁본부를 발족하고 최고경영자(CEO) 등으로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블랙 리스트에 올리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조의 이런 움직임은 임원급 이상의 인사가 예정돼 있는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 금융감독원, 증권예탁원, 증권금융 등 금융 유관기관 인사에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주노총 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낙하산 인사 저지 및 자율 경영 쟁취를 위한 공동 투쟁본부(가칭)`를 다음주에 발족시킬 계획이다. 투쟁본부는 연맹 산하 공공기관투쟁위원회 소속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증권거래소, 증권예탁원, 증권전산, 서울보증보험 등 20여 공공기관 중심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투쟁본부는 또 한국노총 금융노조와 정부 산하 공기업은 물론 경실련 등 시민단체까지 함께 아우르는 조직으로 확대시킨다는 구상이다. 사무금융노련 관계자는 “단위 노조 중심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응하는 데 따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기관들이 연대해 공동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며 “다음달로 예정된 금통위원 임명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투쟁본부는 출범 후 반개혁적이고 반사회적인 인물, 비리 연루자, 외환 위기 관련 책임자,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이고 무리한 희생을 강요한 인물 등의 명단을 확보해 이들이 공적 금융기관이나 유관기관등의 경영진으로 오는 것을 막기로 했다. 사무금융노련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라도 유능하고 신망이 높으면 낙하산 인사로 볼 수 없다”며 “공무원 출신이라고 무조건 낙하산 인사로 못박는 기계적인 분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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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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