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디오] 웨어 더 머니 이즈

폴 뉴먼 오랜만에 은행털이로'내일을 향해 쏴라''스팅'에서 신출귀몰한 범죄행각을 벌이며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폴 뉴먼이 오랜만에 은행털이에 나섰다. 리들리 스콧이 제작한 '웨어 더 머니 이즈'가 그것. 제목이 말해주듯이 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노련한 은행털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폴 뉴먼은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은행털이지만, 오랜 수감생활로 은발의 노인이 되어버린 헨리역이다. 이 작품은 각종 시각효과와 총격전으로 무장한 요즘 범죄영화가 지나친 폭력성으로 인해 지탄받는 것과는 달리 허를 찌르는 반전과 어떠한 위기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두둑한 배짱 그리고 유머와 위트로 짜여진 케이퍼 무비형식을 띤다. 케이퍼 무비는 범죄 영화중에서도 유쾌한 터치로 한바탕 코미디처럼 펼쳐지는 강도영화. 따라서 피범벅의 화면보다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해보려는 비폭력적인 도둑들의 배짱을 만날 수 있다. 교도소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다다르자, 의식불명 상태의 헨리는 잠시나마 시립 양로원에 맡겨진다. 이것이 헨리의 감쪽 같은 속임수. 그의 신체와 정신은 젊은이 못지 않게 말짱하다. 헨리의 간호를 맡은 캐롤(린다 피오렌티노)은 곧 헨리가 정상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만, 이를 간수와 양로원장에게 알리는 대신 함께 은행을 털자고 제안한다. 처음에 허무맹랑한 간호사의 제안에 코웃음만 치던 헨리도 그녀의 열의와 재능에 탄복한 나머지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나간다. 이들은 재빠른 머리회전과 배짱하나로 수백만불의 돈을 훔친다. 그것도 경찰과의 힘겨운 대치나 추격전 하나 없이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고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관으로 위장한 헨리가 슈퍼마켓에서 진짜 경찰을 만났을 때 캐롤이 훔친 돈다발과 함께 숨어있는 뒷 트렁크를 경찰이 열려고 하는 순간, 그리고 수십대의 경찰차와 1개 부대는 될법한 경관들이 캐롤의 집을 빼곡이 에워싼 순간 등은 결코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막다른 골목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국엔 헨리의 말대로 그들은 살아남는다. 박연우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