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은 6,700대급 자동차전용선 'STX 도브(DOVE)'호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장착하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선사가 보유한 외항 선박에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TX 도브호는 STX대련 조선해양 생산기지에서 건조되어 지난 2011년 1월STX팬오션에 인도된 선박으로 벙커C유 외에 선박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도의 일환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장착하게 됐다.
STX 도브호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모듈은 가로 25m, 세로 11m 규모로 총 240개 집열판에서 최대 24KW의 출력을 낸다. 이는 엔진 제어장치나 공조, 조명 등 선박 운항에 필요한 전력의 5%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STX팬오션은 향후 모듈 변경을 통해 올해 말 60KW, 2013년에는 최대 120KW까지 출력을 증대 시킬 계획이다. 증대가 이뤄지면 30% 가량의 전력을 태양광을 통해 충당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STX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들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STX솔라가 태양광발전설비 개발을 담당하고 STX 마린서비스가 설치 및 기술 자문을 수행했다. STX팬오션은 연초 연료최적화 팀을 신설해 녹색 에너지 도입을 위한 투자진행하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과거 일부 유람선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여 선내 조명 등에 활용한 적은 있었으나 외항 선박 운항에 직접 이용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를 통해 연료절감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STX팬오션은 이번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선박의 에너지 절감효과와 경제성을 검토한 뒤 본격적인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TX팬오션 관계자는 “그린 에너지 열풍이 바다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친환경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업체가 조선 및 해운업계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 도입한 태양광 발전의 연료절감 효과뿐 아니라 운항의 여러 측면을 신중히 검토해 좋은 결과가 도출된다면 향후 다른 선박으로의 도입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