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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때 떠나는 명장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우승 이끌고 3일 만에 은퇴 선언, “떠날 때가 됐다”

33년간의 감독 생활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만 세 차례. 메이저리그 대표 명장 토니 라루사(67)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박수칠 때’ 떠난다. 라루사 감독은 1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홈 구장인 부시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그만둬야 할 때라고 느꼈다. 언젠가 야구계로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감독이나 단장으로서는 아닐 것”이라고 밝힌 라루사 감독은 “아마도 서점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농담조로 얘기하기도 했다. 라루사 감독의 은퇴 기자회견은 세인트루이스가 7차전 혈투 끝에 통산 11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뒤 사흘 만에 진행돼 더욱 뜻밖으로 받아들여졌다.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은퇴를 발표한 감독은 라루사가 유일하다. 하지만 라루사는 이미 지난 8월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세인트루이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와일드 카드 경쟁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10.5경기나 뒤져 있었다. 시즌 막판 기적 같은 뒷심으로 대권까지 안았지만 떠날 때가 됐다는 라루사 감독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197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라루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쳐 1996년부터 16년간 세인트루이스를 지휘했다. 1989년 오클랜드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고 2006년과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감독 통산 성적은 2,728승2,365패(승률 0.536). 메이저리그 역대 감독 최다승 3위의 기록이다. 라루사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세 차례, 내셔널리그에서 한 차례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제리 레인스도프 화이트삭스 구단주는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라루사와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우리 팀에서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며 영입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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