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침체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의 여파로 2011년 국내 기업의 경영상태가 성장ㆍ수익ㆍ안정 모든 부문에서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국내 법인기업 43만6,000개를 전수조사해 14일 발표한 '2011년 기업경영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은 둔화하고 수익성은 하락했다. 부채 역시 소폭 늘었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증가율은 2010년 15.3%에서 지난해 12.2%로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 중 전기전자의 증가율은 19.6%에서 2.3%로 추락했다. 비제조업 중 운수업의 매출증가율도 세계경기 둔화에 물동량이 줄며 18.9%에서 6.6%로 줄었다.
총자산증가율은 9.3%에서 9.6%로 소폭 확대됐다. 유형자산증가율은 9.1%에서 9.2%로 제자리걸음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2010년 5.3%에서 2011년 4.5%로 축소됐다. 전기전자(6.4%→3.9%), 전기가스(3.4%→0.7%) 등 일부 업종은 눈에 띄게 부진했다.
기업들이 실제로 거둔 이익을 보여주는 매출세전순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4.9%에서 3.7%로 떨어졌다. 기업이 1,000원 어치를 팔아 세전 49원을 남겼다가 이제는 37원으로 줄어든 이다.
한은은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 비중이 축소하고 영업외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재무 상태를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150.1%에서 152.7%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전기가스(114.8%→130.2%), 운수(134.6%→179.1%)와 같은 업종의 오름세는 가팔랐다. 다만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와 같은 32.2%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익성ㆍ안정성 지표의 격차가 축소됐다.
2010∼2011년 매출증가율은 대기업(16.4%→13.1%)과 중소기업(13.4%→10.6%)이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매출세전순이익률은 중소기업이 2.4%에서 2.2%로 제자리걸음한 반면에 대기업은 6.4%에서 4.6%로 떨어졌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140.5%에서 144.9%로 높아졌다. 중소기업은 182.2%에서 179.2%로 내려갔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