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연애강사'인 이명길(34ㆍ사진)씨는 한국고용정보원이 올해 펴낸 직업사전에서 '연애코치'를 정식 직업으로 인정한 데 대해 "그동안의 설움이 말끔히 씻겨 내려간 것 같다"며 "어엿한 직업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를 비롯한 국내의 많은 연애상담 전문가들은 그동안 변변한 명함 한 장 없는 설움을 견뎌야 했다. 그들을 가리키는 명칭은 연애강사에서부터 연애컨설턴트, 연애상담사 등으로 다양했지만 '진짜 직업'으로 인정받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씨가 연애코치를 정식 직업으로 갖게 된 것이 더욱 반가웠던 이유다.
이씨는 연애코치가 정식 직업으로 인정받은 데 대해 "기존의 커플매니저가 커버하지 못한 영역인 연애 전문상담사가 사회적으로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잘나가는 스타 강사인 이씨는 기업과 학교, 정부기관 등 여러 곳에서 연애 철학과 충고를 강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지난주에는 경남 진해 해군부대 장병들에게 매력적인 남성이 되는 비법을 알려줬다.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주최한 '만남 템플스테이'에도 다녀왔다.
이씨는 군에서 제대한 후인 2004년 연애코치를 직업으로 택했다. 충고 한마디 해줄 만한 업계 선배가 있기는커녕 대학의 지도교수마저 돈벌이가 되겠냐며 만류했지만 이씨는 이 직업의 그의 천직이라고 생각했다. 지방 라디오 방송국에 패널로 출연하고 인터넷 블로그에 글을 쓰며 내공을 다지던 이씨는 2004년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입사했다. 지금까지 7권의 책을 출판했다.
이씨는 "친구들이 도서관에서 토익 문제집을 풀 때 나는 심리학 관련 책들을 섭렵했다"며 "실전 경험(연애)도 많이 했지만 이론적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한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경력 10년차인 그에게 '이명길표 연애비법'을 묻자 이씨는 "남성은 남자다운 패기를, 여성은 사회경제적으로 위축된 남성들에게 '접근의 여지'를 줘야 한다"며 "요새 젊은 남성들은 맘에 드는 이성을 만나도 적극적으로 다가서기보다는 바보처럼 휴대폰 메시지만 보내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미혼 남성의 분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