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박양천 EU 대표부대사

"유로화 결제비율 증가 환차손 대비책 세워야"박양천(사진) 주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는 18일 초읽기에 들어간 전면적인 EU의 유로화 통용과 관련 "유럽의 단일시장 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경을 넘나드는 구매(cross-border shopping)가 보편화되고 전자상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들이 이 같은 시장변화를 감안해 마케팅 전략 등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또 "앞으로 EU와의 교역에서 유로화 결제비중이 현재의 30%에서 60%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비해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차손을 입지 않도록 유로화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사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유로화 통용에 따른 EU의 역내거래 비용감소 등으로 유럽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 제고, 마켓팅 강화, 틈새시장 공략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대사와의 일문일답. -EU의 단일통화인 유로화가 내달 1일부터 전면 유통되는데 어떤 의미가 있으며 파급효과는. ▲ 유로화 통용은 유럽통합 과정의 큰 전환점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유로화 통용으로 단일시장 통합이 가속화되고 유로지역내에서는 회원국간 국경을 넘나드는 구매(cross-border shopping)가 보편화되며, 전자상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은 이와 같은 시장 변화를 감안하여 마켓팅 전략 등을 재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 유로화는 1999년 1월 도입되었으나 그동안 장부상의 화폐로만 존재해오다 내달부터 시중에 유통되어 실제 생활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유럽 시민들은 그동안 사용하던 화폐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는 아쉬움이 크지만 새로운 화폐인 유로화에 친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지 기업들도 대부분 유로화 거래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유럽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유로화 통용으로 유럽 자본시장이 확충되고 국제통화로서 유로화의 역할이 더욱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로화 통용은 단일시장의 통합을 가속화하여 유럽의 투자환경을 개선시켜 줄 것이다. 국내 기업들에게는 현지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유로화 통용에 따른 환율 안정 및 역내거래비용 감소 등으로 유럽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진출 국내 기업들과 국내 중소기업들이 유로화 유통에 대한 정보부족 등 기업활동에 대한 애로를 호소하고 있는데. ▲국내 대기업 본사나 해외 지사는 대부분 영업 및 회계체제를 유로화 기준으로 전환하는 등 유로화 통용에 잘 대비하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은 정보부족 등으로 유로화 통용에 대한 대비가 불충분하리라고 믿어진다. 주 EU주재 공관에서는 유로화 통용에 따른 문제점 등을 계속 모니터링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초기 단계에서 우리 국민들이나 기업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공관에서는 외교통상부 본부를 통해 주요 경제단체, 지자체 및 언론기관에 유로화 통용에 관한 자료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공관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관련 자료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알 수 있도록 조치했다. -유로화 유통이후 EU 경제전망은. ▲EU 경제는 기초여건이 튼튼하기 때문에 경기둔화가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리라고 보고 있다. EU 집행위는 유로지역 경제가 금년 1.6%, 내년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내년 2ㆍ4분기 이후에는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유로화 전환기간동안 일시적으로 기업들의 유로화 현찰 수요가 은행 보유량에 비해 많을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유로화 전환기간 동안 예상되는 현찰 수요를 감안하여 거래은행을 통해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앞으로 대EU 교역에서 유로화 결제비중이 현재의 30%에서 60%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비하여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차손을 입지 않도록 유로화 동향에도 비상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달부터 EU와의 무역거래에서 유로화로만 결제가 가능하나. ▲그렇지는 않다. 내년 1월부터 2월말까지 2개월동안은 대부분 회원국에서 유로화와 회원국의 화폐가 병행 유통되며, 병행 유통기간이 종료된 3월 1일 이후에는 유로화만 유통된다. -유로화 전환과정에서 위조화폐 유통과 돈세탁 등의 부작용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높은데. ▲유로지역 12개 회원국에서 단일 통화가 유통되게 되는 데다 유로화 전환기간동안 대규모의 현금이 단기간에 교환되기 때문에 위조화폐 유통과 돈세탁 등의 범죄활동이 증대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위조방지 대책을 강구하여 대비하고 있고 EU회원국 경찰협력기구인 유로폴(Europol)은 돈세탁 및 금융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회원국 경찰간 정보공유 및 공동수사를 조정하고 있다. 김홍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