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원비리' 전 석유공사 사장 소환조사 했지만…

"경영평가 욕심에 부실기업 인수"

檢, 윗선 수사 확대에는 선 그어

자원개발 비리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하베스트 부실 인수'를 주도한 강영원(64) 전 석유공사 사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 등 윗선으로의 수사 확대에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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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일 강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부실 인수 여부에 대해 추궁했다. 강 전 사장은 지난 2009년 캐나다의 자원개발업체 하베스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유 부문 계열사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까지 무리하게 인수하도록 해 공사에 1조3,000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사장은 하베스트 인수가 무산될 경우 공사의 인수합병(M&A)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것을 우려해 사업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NARL까지 함께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베스트 인수 당시 '퍼시픽 루비알레스'라는 다른 에너지 업체도 인수 대상이었고 하베스트 측에서 NARL까지 인수하라고 요구했을 때 퍼시픽 루비알레스 쪽을 인수하자는 대안도 제시됐음에도 강 전 사장은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하베스트 인수를 강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강 전 사장뿐만 아니라 '자원개발 성과를 내라'고 압박한 최경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 등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NARL의 구체적인 경영 상황까지 지경부에 보고하지 않은 등 하베스트 인수와 관련 구체적인 지시와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어 사실상 윗선에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당시 투자자문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 메릴린치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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