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화재 임원5명 보직해임] 배경해석 구구

「국제화재에 무슨 일이 있나?」국제화재가 갑작스레 임원 5명을 보직 해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4일, 이 회사는 긴급이사회를 열고 임원 5명을 퇴진시켰다. 이경서 부회장, 김영만부회장, 김동현상무, 상병선이사, 김진규감사 등 경영핵심라인이 결산시점도 아닌데 줄줄이 물러났다. 주목할 대목은 최대주주인 李부회장까지 옷을 벗었다는 점. 李부회장은 국제화재의 지분 15.01%를 소유한 제1대주주다. 국제화재는 일단 이들 5명 임원의 자격을 내년 5월말 주총까지는 그대로 유지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보직이 해임되고 결제라인에서도 빠졌다. 따라서 국제화재는 李부회장의 사촌형제인 이영서사장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국제화재가 오너를 포함한 임원 집단 퇴진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두갈래로 해석되고 있다. 첫째 경영 부실에 대한 문책론. 올들어 영업실적이 계속 악화하자 오너가 후선으로 빠지고 전문경영인 출신의 李사장에게 힘을 몰아주자는 것. 李부회장과 함께 오랫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金부회장이 동반퇴진한 점이 이를 반증한다. 두번째는 내년 대규모 정리해고를 앞둔 정지 작업 차원이라는 것. 국제화재는 내년초 120명 이상의 인원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의 10%에 해당된다. 살아남기 위한 군살빼기 작업을 오너와 임원진에서부터 시작했다는 얘기다. 보험감독원 관계자도 『국제의 임원 감축은 경영쇄신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경영권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가의 관심도 국제화재의 지분, 경영구조 개편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중하위 손보사들의 대주주들은 자신들과 처지가 비슷한 국제화재를 주목하고 있다. 국제화재의 임원집단 퇴진을 손보업계의 오너 중심 경영행태가 깨지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권홍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