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회계 불투명하다" 맹공뉴욕 금융시장의 채권 황제 빌 그로스가 20일 미 최대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회계 불투명성을 정면 공격했다.
채권사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를 운영하는 그로스는 이날 경제전문 CNBC 방송에 출연, "예측가능한 미래에까지 GE의 기업어음(CP)를 사지 않을 것"이라며 보유한 GE의 단기채권을 모두 매각했다. 이 바람에 GE의 주가는 이날 2.76% 폭락했다.
PIMCO는 총 자산 2,500억 달러의 미국 최대 채권 펀드로, 그로스는 뉴욕타임스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채권 펀드매니저'라고 칭찬했던 인물.
그로스는 "GE가 올해 15% 이상의 수익 증대를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파산보호신청을 낸 철강회사 LTV나 걸프 앤드 웨스턴과 다를 바 없는 회사"라고 혹평했다.
한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GE의 금융계열사인 GE 캐피털이 발행한 1,270억 달러의 단기채권 가운데 4분의1인 310억 달러만이 은행의 크레딧 라인(신용한도)에 의해 보증되고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 위험'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GE의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으로 최상위인 'Aaa'다.
그로스는 "가치와 정직이 기업의 정책 결정에 핵심"이라며 GE의 제프리 이멜트 현회장, 잭 웰치 전회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GE는 한국의 재벌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에 대한 비난을 반박할 때 다각화에 성공한 모범사례로 지목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