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비비안·해태제과 등 재무구조 개선 나서정부가 기업의 재무구조개선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들이 자산재평가를 통한 재무구조 견실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삼양사와 비비안은 거래소 공시를 통해 『7월1일을 재평가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1일에도 해태제과가 이날을 기준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70년대말과 80년대초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한후 15년이상 재평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평가가 완료될 경우 막대한 재평가차액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재평가를 실시하는 기업 가운데 우량기업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0여년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정부가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축소 및 세금부담확대 등 규제조치를 잇달아 내놓자 이에 대비해 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견실화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평가차액을 재원으로 무상증자를 해 자기자본을 늘려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거나 부채비율을 낮추고 유보율을 높이는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지난 82년이후 15년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삼양사의 경우 전주, 울산, 목포, 천안 공장부지와 건물 등 장부가 6백98억원상당의 자산을 대상으로 재평가를 실시할 계획인데 1천8백억원이 넘는 재평가차액이 전망되고 있다.
여성 내의류 전문업체인 비비안도 영등포공장 부지 등 장부가 20억원의 자산을 재평가할 예정이다. 회사관계자는 『지난 79년이후 18년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그동안 부동산가격이 많이 올라 약 2백70억원정도의 재평가차액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81년이후 16년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해태제과도 큰 평가차액이 예상되고 있다.<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