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공직·기관장 특정大 편중… 관료사회 학맥 벗어나야"

MB, 국민경제회의 주재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지금까지 공직자와 기관장의 대부분이 일부 학교 출신이었다”라며 우리 사회의 ‘학맥주의’ 타파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산업정보학교를 방문해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과거에는 80%가 특정 대학 출신이 차지했는데 지금은 60%를 그 외의 대학이 차지하고 있고 그 중 반 이상이 지방대”라며 “실업계에서는 변화가 오고 있으나 관료사회는 아직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관료사회도 그런 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공직사회도 학연ㆍ지연 등에 얽매이기보다 민간기업처럼 능력과 효율성 위주로 인사를 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인문계고 재학생의 직업교육을 위탁하는 서울산업정보학교를 찾아 ‘학맥타파’를 언급한 것은 구직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청년실업률과 관련해 “우리가 비교적 세계에서 좋은 성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지방대 출신 차별방지, 중소기업 육성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을 가동하게 해야 일자리가 생긴다”면서 “중소기업의 편의를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에서 좀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취업해 3년간 재직하면 편입을 허용하는 중앙대 야간대의 사례를 언급하며 “대학들이 조금만 호응해주면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선(先)취업하고 후(後)공부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행복의 조건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면서 “(직업에서) 보람을 느끼고 좋아하며 행복을 느껴야지 상대적으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게 책의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고용부는 이날 회의에서 ▦내년부터 직업교육ㆍ훈련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 검정(시험) 없이 국가기술 자격을 부여하는 '과정이수형 자격제도' 도입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중소기업형 계약학과 하반기 개설 ▦올해부터 기업 사내대학의 입학문호를 협력업체 등 관련 중소기업 직원으로 확대 등 ‘청년 내 일 만들기’ 2차 프로젝트를 보고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는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인 지방인재채용목표제(5급 공채) 시한을 오는 2016년까지 연장하고 광역도시별 4년제 대학 출신 지역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추천채용제(7급) 규모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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