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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하반기부터 박카스와 까스명수 등 일반의약품 44개 품목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슈퍼나 편의점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오후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위원회를 열고 의약품 분류체계 개편과 재분류 문제 논의를 시작했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소위원회는 현행 의약품 분류체계를 개편하거나 재분류해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날 복지부는 일반의약품 가운데 약사법 개정 없이도 동네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의약외품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복지부가 보고한 의약외품 전환 품목은 까스명수 등 액상소화제, 미야리산유정 등 장기능 개선 정장제, 안티푸라민 등 외용제, 박카스 등 자양강장 드링크 등 4가지 종류 44개 품목이다. 의약외품 전환을 위해서는 입법예고와 장관 고시가 필요한 만큼 복지부는 빠른 시간 내에 이를 가능케 할 계획이다. 입법예고와 규제개혁 심사위원회 승인에 최소 한 달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에는 이들 품목이 슈퍼나 편의점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이날 열린 약심위를 통해 앞으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양분된 현재의 의약품 분류체계에 약국외 판매가 가능한 ‘자율판매’ 유형을 추가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위원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약사법 개정을 추진해 국민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 분류체계 개편과 재분류는 의료계와 약사계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합의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도 의료계와 약사계 대표들은 사사건건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복지부는 지속적으로 회의를 열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위원회 논의 결과를 보고 전문·일반약·의약외품의 재분류 품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 최원영 차관은 이날 인사말에서 "의약품 사용의 안전성과 편의성 중심에는 국민이 있다"며 "복지부는 의약품 사용의 안전성을 지키면서 국민의 편의를 도모할 방안을 고심한 결과 의약품 재분류에서 답을 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계 4명, 약사계 4명, 소비자단체 4명 등 총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약심은 이날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사회연구원 조재국 박사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