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센카쿠 국유화 1년, 중국 대규모 군사훈련 벌여

일본의 센카쿠열도(조어도ㆍ중국명: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 1주년을 맞아 중국이 대규모 구사훈련을 벌이며 중ㆍ일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10일 중국 신화통신 등은 중국 국가해양국의 발표를 인용 7척의 선박을 센카쿠열도 해역에 진입, 순항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도 ‘사명행동 2013’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왕바오 등 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훈련에 난징군구, 광저우군구 소속 육군과 공군 병력 등 4만여 명이 동원됐다며 목표 지점에 집결한 뒤 신속하게 전시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이라고 전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훈련이 여간 군사훈련이기도 하지만 센카쿠열도 문제로 갈등을 빚는 일본을 향한 시위의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무인기로 보이는 항공기가 동중국해 센카쿠열도 200km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방위성 발표를 인용해 무인기가 전날 오전 센카쿠열도에 다가오는 걸 자위대 전투기가 처음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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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도 이 날 공식적으로 센카쿠열도의 국유화 조치를 비판했다. 홍레이 대변인은 “1년 전 일본은 중국 영토인 댜오위다오를 불법 구매해 중국의 영토 주권을 심각히 침해했다"며 "우리는 일본이 역사와 현실을 직시하고 잘못을 바로잡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군사 대치국면을 벌이는 가운데 양국 지도자들의 설전도 이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G20 정상회의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일본은 마땅히 역사를 똑바로 보고 미래를 대하는 정신의 기초 위에서 양국 간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9일 202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직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열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해 물러설 뜻이 없음을 강조하며 맞받아쳤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9월10일 일본이 센카쿠열도의 일부 섬을 국유화하자 곧바로 이곳에 자국의 영해 기선을 선포하고 해경선을 수시로 센카쿠열도 해역 12해리 안에 들여보냈다. 또한 원양 훈련에 참가한 중국 해군 군함도 센카쿠열도 인근 해역을 지나면서 유사시 정규군 전력이 투입될 수 있다는 경고를 일본에 보내기도 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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