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7대 종합상사/올 수출확대전략] 삼성물산

삼성물산(대표 현명관)의 올해 경영 모토는 「선택과 집중」이다.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이나 품목을 선택하고 여기에 삼성물산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킨다는 것이 골자다. 즉 외형중심의 수출중심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IMF체제라는 파고를 넘어선다는 것. 삼성물산의 올해 4월말 현재 수출실적(잠정치)은 59억4,400만달러에 달한다. 삼성물산의 자체 평가에 따르면 이 가운데 단순 교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의 경우 단순 교역액이 전체 무역액의 80%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드러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의 교역양상을 살펴보면 정보와 금융, 건설, 설비제공 등 여러 부문의 역량이 동시 다발적으로 활용돼야 하는 복합 교역(글로벌 오거나이징)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많은 부문이 결합되다보니 그만큼 부가가치를 늘려나갈 여지도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3월 아프리카 가나의 정유설비 공사(2억달러 규모)를 수주한 것 등이 바로 삼성물산의 복합 교역활동에 따른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종합상사는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현지의 정보를 적확하게 파악해 주변 또는 자신의 역량을 복합적으로 재구성해 내는 일종의 작전지휘부』라며 『21세기형 종합상사의 생존 기반은 바로 이같은 신규 수요를 수출실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얼마나 빨리 다양한 역량을 통합시켜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나의 정유설비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공사발주 계획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고, 이후 정유공장 건설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업들을 찾아내 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가격과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최적의 금융조건을 만들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내심 자부하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해외 현지화에 상당히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의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후부(HUBU)」 브랜드의 경우 미국 현지법인이 이룩한 현지화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현재 미국 흑인사회에서 스포츠웨어를 입고있는 10명중 1명이 후부 브랜드의류를 입고있을 정도로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밖에 카자흐스탄 구리 콤비나트의 독점판매권을 통해 세계 구리교역의 10%를 담당하고 있는 점, 러시아산 명태의 국제교역량 중 40% 가량을 취급하고 있다는 점등도 삼성물산의 은근한 자랑이다. 삼성물산은 동시에 새로운 생존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출범 10개월에 불과한 삼성물산 인터넷 쇼핑몰은 현재 하루 평균 1억7,000만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의 사이버 서점인 아마존과 제휴했다. 이밖에 유망 중소기업 상품을 집중소개하는 코리아 베스트 프로덕트 사업 등도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대표적인 움직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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