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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환율 부정적 영향 크지 않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 대표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정보기술(IT)·자동차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조정 양상을 보였다. 환율이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2013년 한 해 동안 원화는 달러 대비 1.4% 절상됐다. 절대적 수준으로 보면 작은 폭이지만 인도네시아(-20.9%), 인도(-11.4%), 브라질(-13.2%) 등 상당수 신흥국 통화가 큰 폭의 절하를 경험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해외 현지공장 건설과 질적 경쟁력 강화로 한국 수출의 환율 탄력성은 과거에 비해 반감됐다. 이와 함께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요 여건이 호전되는 점은 원화 강세의 부정적 효과를 억제할 요인이다.


국가 간 무역에서 환율 외적인 변수 또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2년 연간 중국 총수입은 2007년에 비해 90% 증가했다. 내수 비중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경우 중국 수입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한편 2013년 중국의 국가별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위로 부상했다. 2000년 초 이후 한국에 대한 우호적 태도 확산과 일본의 점유율 하락의 영향이 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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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했을 때 원화 강세의 부정적인 영향은 극복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또 안정적인 외환보유액과 외환시장 안정성을 감안하면 한국의 내수 부양은 정책 대안으로 유력해 보인다. 금융위기 이후 2010~2012년 동남아시아 주요국의 경제 성장 원동력이 민간소비와 고정투자 등 내수 위주였던 반면 한국과 대만 경제 성장의 주 원동력은 순수출이었다.

즉 한국의 경우 동남아 국가들이 이미 소모해버린 내수 부양 정책 카드가 여전히 채택 가능한 정책 수단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또 원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내수업체의 원가 절감 효과가 예상되는 점도 내수업종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환율이 위험 요인이 되고 있지만 코스피의 현 지수대가 2014년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05배, 주가수익비율(PER) 8.74배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위기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할 경우 PBR 1배가 지지선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낙폭과대 수출주와 함께 실적 안정성이 높은 내수주에 대해 관심을 높일 시점이다.

[알립니다] 새해를 맞아 '투자의 창' 필진이 추가됩니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사장을 비롯해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베어링자산운용 펀드매니저 등이 깊고 넓은 식견으로 독자 여러분의 투자 전략에 대한 갈증 해소에 나섭니다. 앞으로도 '투자의 창'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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