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주들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면서 변동성 장세의 투자 피신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부 종목은 사흘 간 1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닥 시장의 회복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코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44% 더 내리며 11개월 만에 1,800선이 무너진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더 강세를 보이는 것은 외국인보다 기관의 힘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급락장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3,888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2,224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의 기세를 눌렀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선 기관의 순매수 규모(2조1,877억원)가 외국인의 순매도(5조895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는 점과 비교하면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이 기간 중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다음(140억원), 서울반도체(137억원), CJ오쇼핑(76억원), 에스엠(93억원), CJ E&M(63억원), 네오위즈(57억원), 하나투어(55억원), 셀트리온(49억원) 등 각 업종 대표주이자 우량주를 대거 매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덕분에 이들의 주가 흐름도 좋아 서울반도체가 사흘 동안 18.82% 오른 것을 비롯해 CJ E&M(11.38%), 셀트리온(10.38%), 에스엠(14.49%), 네오위즈(13.85%) 등 대부분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가 급락 직전까지 유가증권시장보다 좋은 주가흐름을 보인 데다,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상대적으로 약해 기관의 주도 아래 더 빠른 회복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 대외 변수에 따라 시장 전체가 예측 불가 상황에 직면한 만큼 공격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대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형주 시장이 완전히 망가져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수급 여건이 좋은 코스닥 우량주로 피신해 있는 것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전략"이라며 "다만 이달 초에 확인했듯이 강세장을 이어가던 코스닥시장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만큼 너무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