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백이 완벽하게 중앙 흑대마를 잡을 수가 있었는데 수순 하나를 빼먹는 바람에 살려주게 된다. 그 수순은 대마를 덮치기 전에 먼저 46의 자리를 선수로 꼬부려 두었어야 했다는 것. 부분적으로 그 수는 악수가 분명하므로 정말로 두기 싫은 수순이 분명하지만 대마사냥에 꼭 필요한 수순이었음이 밝혀졌다. 황이중이 흑21로 꿈틀거릴 때까지만 해도 검토실의 고수들은 모두 웃고 있었다. 흑대마는 꼼짝없이 잡혔으며 황이중은 그냥 던지기가 민망해서 한번 떼나 써보자고 두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사이버오로 생중계실의 최명훈은 가상도를 6개 만들었는데 모두가 흑이 잡히는 그림이었다. 타이젬의 박지은이 만들어 올린 가상도 역시 모두가 흑의 절망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황이중은 무조건 이리저리 부딪쳐갔다. "맨땅에 헤딩. 곧 던질 것입니다."(최명훈) 이세돌의 응수는 정확했다. 백38이 다소 어려웠다. 이 수로 참고도1의 백1에 받는 것은 분란의 여지가 있다. 흑12까지가 예상되는데 큰 패가 날 것 같다. 실전보의 백38이면 그런 분란은 방지된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점이 있었다. 황이중이 흑43으로 막으면서 눈으로 물었다. "잡으러 올 거야?" 잡으러 가면 참고도2의 흑2 이하 10으로 역습할 작정인 것이다. 잠시 수를 읽던 이세돌은 슬그머니 백46을 두었다. 흑이 받아주면 중앙의 흑대마는 완벽하게 죽을 것이다. "진작 그곳을 두어놓았으면 대마를 잡는 건데…."(박지은) 역시 대마불사라는 격언은 맞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