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마이 웨이

김진형 남영비비안 대표이사 사장


필자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My way)라는 곡이 있다. 이 노래에는 'I did it may way'라는 구절이 있는데 무슨 일이든 나는 나의 방식대로 해나갔고 그래서 후회는 없다는 그 가사가 참으로 맘에 들어 젊은 시절부터 자주 불렀던 기억이 있다. 나의 방식대로 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에서는 본인의 의지와 소신이 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그 '나의 방식'이라는 것이 주위 의견에 귀를 닫고 자신의 고집대로 밀어붙이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독선과 아집이 된다. 그래서 필자는 나의 방식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그 전에 갖춰야 할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고 강조한다.


우선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나만의 '종착지'다. 종착지라 함은 내가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의미한다. 목표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종착지는 몇 주, 몇 달을 준비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아니라 인생 마지막에 이루고 싶은 최종목표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다룬 옛날이야기에 보면 거북이의 발걸음은 느리지만 시선은 늘 자신이 세운 목표점에 맞춰져 있다. 반면 토끼의 시선은 옆에서 같이 뛰는 경쟁자인 거북이에 맞춰져 있다. 자신이 세운 최종목표가 없고 늘 거북이보다 앞서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시선은 늘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러다 결국 상대보다 앞섰다는 판단으로 게으름을 피우다 경주에서 지고 마는 토끼처럼 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의 목표를 정해야 나만의 방식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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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중간중간 이뤄지는 끊임없는 업데이트다. 사람은 다양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장점이나 노하우를 갖출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대단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막상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배움의 시작이다. 그리고 비단 특정한 기술뿐 아니라 사회나 직장에서도 배워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필자는 자신의 주변에서 인생의 멘토를 찾기를 권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멘토와 함께하며 지내다 보면 본인의 단점을 보고 반대로 상대의 배워야 할 점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마지막으로 갖춰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개인의 마음가짐이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진실함과 배려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자신에 대한 정직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정직과 신뢰가 본인이 갖춰야 할 성품이라면 배려는 내가 아닌 타인에 대해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다. 일반적으로 누군가를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받고자 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기대치가 있으면 그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았을 땐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자는 늘 무엇인가를 받기보다는 먼저 베푸는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해왔다.

'way'는 방법·방식 외에도 기본적으로 길이라는 뜻이 있다.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어도 한꺼번에 여러 길로 갈 수 없고 갈 수 있는 길은 단 한 길뿐이다. 또한 이 길 저 길 기웃기웃하면 결국은 돌아가게 돼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시간만 늦어진다. 따라서 목표에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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