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민국 여성경영대상]대상-경제부총리상, 남경환 효성ITX 대표

임직원 80%가 여성 … 다양한 리더십 교육으로 역량 키워

효성ITX 직원들이 당산동 본사에 마련된 사내 카페에서 손 관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효성ITX

남경환 대표

조윤선(왼쪽) 여성가족부 장관과 탁정미 효성ITX 기획담당 상무가 지난해 12월 열린 2013 가족친화기업인증 수여식에서 인증서를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효성ITX


야간·휴일근무 없애고 다양한 휴직제도 만들어 업무·육아 두토끼 잡아

사내 여성 편의시설 두고 장애인력 채용에도 적극


'전체 임직원 80% 이상이 여성, 여성 임직원 전원 정규직, 과장급 이상 관리자 절반 이상이 여성.'

효성그룹의 정보기술(IT)계열사 효성ITX의 여성인력 현황이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인력 구성을 주도하고 여성 인재를 육성하는 정책을 편 인물이 바로 남경환(사진) 효성ITX 대표이사다. 남 대표는 지난 2009년 3월 효성ITX 대표이사로 부임한 후 만 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남 대표가 취임한 이후 달성한 성과는 적지 않다. 2010년 말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고 2011년 말에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대상, 불우이웃후원 서울특별시장 표창,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 재수상까지 이룩했다. 지난해 말에는 일자리 창출 지원 유공기업으로 다시 한번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남 대표가 추진한 여성 및 장애인 고용 노력은 이번 대한민국 여성경영대상 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효성ITX는 실제 인력 구성과 운영 면에서 여성 및 가족 중심적 특성이 확연하다. 전체 임직원 6,591명 가운데 여성 고용인력이 5,318명으로 80.7%다. 이 여성 직원들은 모두 정규직이다. 전체 관리자 900명 중 여성이 727명으로 여성관리자를 양성하고 있으며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 권한을 지니고 핵심 경영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채용면접이나 승진심사에 참여하는 여성위원 비율은 89.7%에 달해 실제 회사의 주요 인사정책에 여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여성 인력의 활발한 활동에는 본사의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효성ITX는 인사·노무 심화교육이나 힐링 프로그램, 사무자동화 실무교육 같은 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물론 셀프 리더십, 감성코칭 리더십, 여성리더십 등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여성 인력이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문상담사나 동계역량 심화과정, 교육강사 스킬 양성 과정 등 경력개발 코스도 운영한다. 핵심 경영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비 관리자, 예비센터장 육성과정도 마련돼 있다.

이 같은 효성ITX의 여성 인력 교육 프로그램은 전체 여성 근로자 5,318명 가운데 4,750명이 이수하는 등 참여율이 90% 에 육박하고 있다.

남 대표는 특히 유연하면서도 가족 중심의 조직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적인 노력을 쏟고 있다. 기본적으로 연차사용을 의무화하고 야간·휴일근무 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족과의 시간을 늘리도록 하고 있으며 징검다리 휴무제, 가족돌봄 휴직 등 휴가·휴직제도를 활성화했다. 교육비, 의료비 및 여가생활을 위한 휴가비, 휴양시설 등 복리후생 지원도 늘리고 웹진 발간과 정기간담회, 본사와 센터 간의 워크샵을 강화해 상하 직급 간, 본사 및 사업장 간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활성화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이 모이도록 하고 있다.


사내에는 특히 여성 인력의 건강 관리를 위한 의무실 및 헬스키퍼(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내 카페테리아, 북카페 등 여성 직원의 근무 편의성을 위한 시설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양성평등 정책은 회사 규정에 명문화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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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특히 장애인 고용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행복두드리미'에도 장애 인력 중 여성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여성 인력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고용 안정성 보장 및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현재 자회사 행복두드리미 전체 고용인력 21명 가운데 장애 여성인력은 12명이다.

남 대표는 특히 이 가운데 소통 채널에 직접 참여하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영진과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간담회를 여는 오프라인 소통채널도 구축해 놨다. 남 대표는 지난해 12월 가족친화기업 우수기업으로 인증받으면서 "정부가 여성 인재 10만명 양성계획을 발표하고 여성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거는 등 우리 사회는 이제 여성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효성ITX 또한 업계를 이끌어가는 선도기업으로서 무엇보다 여성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제도와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남 대표는 "우리 회사의 꾸준한 노력이 여성 인력에 대한 구조적 차별의 벽을 허물고 기업의 투명성, 다양성이 높아져 기업 성과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한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효성ITX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의 여성 인재 중시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주요 경영회의 및 워크샵 등 대내외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가면서 여성 인재의 중요성을 적극 전파하고 있으며 핵심 관리직 여성비율을 높여가는 등 실질적 여성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근무요일 탄력적 운영

출산 등 업무공백 땐 대체인력 투입

효성ITX의 여성 인재 육성 노력은 회사가 마련해놓은 다양한 근무 형태와 경력 지원 정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효성ITX는 현재 유연근무제를 시행해 근무 탄력성을 제공하고 있다. 여성 직원들이 육아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업무와 육아가 원활하지 못한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서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단시간 근무제다. 직원들은 하루 6시간 혹은 4시간 반 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 30~50대 여성 인력 근로자, 취학 자녀가 있거나 정규시간 근로가 불가능한 인력에게는 별도의 별정 근무제를 제공하고 있다.

출근 시간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아침 8시나 9시, 10시 중 출근 시간을 고를 수 있으며 18시 이후 야간근로나 22시 이후 심야근로도 가능하다.

특히 여성 근로자가 출산 및 육아로 업무 공백이 불가피할 경우 대체인력을 투입한다. 여성 임직원들이 출산 및 육아 휴직을 상대적으로 눈치를 덜 보며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실제 효성ITX는 2012년에 168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으며 지난해에는 215명이 사용했다.

회사는 또 다양한 요일을 지정해 근무하는 선택적 근로제도 도입하고 있다. 주 4일 혹은 3일 근무할 수 있으며 목~일요일, 금~일요일, 금~일요일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직원들의 상황에 따라 근로 형태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다.

경력지원 제도도 구축되어 있다. 현재 회사 밖에 보육업체 2곳과 위탁보육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유아 휴직이 끝난 이후에는 별도 전담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 빠른 업무적응을 유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여성 친화적 근무환경을 조성해 유능한 여성 인재가 중도에 이탈하는 일을 막고자 한다"며 "근본적으로 여성 인재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해 문화를 일궈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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