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0월 14일] 해외건설 수주, 정보가 부족하다

해외건설 수주호황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시절이다. 2008년 해외건설 수주는 산유국의 오일머니에 힘입어 10월 현재 405억달러를 기록, 연간 수주실적 최고를 기록한 지난 2007년의 수주금액을 이미 넘어섰다. 이러한 실적은 최근 주택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우려할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예상됐던 금융위기가 급기야 9월 세계적인 투자 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추세다. 이에 따라 금융 기관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세계적인 금융경색이 예상되면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금융불안이 우리 해외건설산업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도 우리 건설업체의 해외 주력시장이 미국이나 유럽 자금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중동지역을 위주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추진 중인 중견 기업들의 부동산 개발 사업들이다. 이 지역에서 외국 자본의 이탈이 심화되면 시장 자체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이 경우 추진 중인 사업이 어떤 식으로든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기피 현상으로 새로운 사업기획이 힘들어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은 한동안 해외 관급공사 위주의 수주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현지 법규와 같이 사업추진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해 이를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과 인적ㆍ물적 자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정부가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업의 수주활동에 힘을 실어준다면 어느 때보다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개척과 진출은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는 것이므로 한 때의 어려움으로 인해 계획이 좌절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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