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구정고등학교와 구정중학교의 교명이 오는 9월1일부터 압구정고등학교와 압구정중학교로 변경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서울특별시립학교 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를 공포했다고 3일 밝혔다.
구정중ㆍ고가 교명을 변경하기로 한 것은 올해 말부터 서울 지역에서 고교선택제가 시행됨에 따라 압구정이라는 이름의 사회역사적 가치로 학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수십년 전부터 압구정이라는 이름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최신 유행의 대명사로 통해왔다. 특히 압구정은 조선 세조 때 권신 한명회(1415~1487)가 세운 압구정(狎鷗亭ㆍ갈매기와 어울려 노는 정자)이라는 정자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역사문화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류영국 구정고 교장은 “교명은 학교 브랜드 가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과거교명을 지을 때 압구정을 두자로 줄이려다 보니 구정이라는 무의미한 철자가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년 이상 사용해온 이름을 왜 바꾸느냐며 강력히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그러나 결국 대부분의 교사ㆍ동문ㆍ학생ㆍ학부모들이 교명 변경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지역에서 일반계 중고교가 ‘브랜드 제고’ 목적으로 교명을 변경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알려져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목적으로 교명 변경 신청이 잇따를지 주목된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정중ㆍ고를 제외하고 교명변경을 신청한 학교는 없다”며 “신청기간이 이달 말까지여서 좀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