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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 대종사 기념박물관은 한국의 고승이자 불교 학자인 탄허 스님의 뜻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1913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탄허스님은 22세(1934년)의 나이에 강원도 평창 오대산 상원사에서 출가했으며 1983년 타계했다. 스님의 업적에서 첫 손에 꼽히는 것은 바로 불경의 번역이다. 조계종 중앙역경원 초대원장으로 재임하며 불경의 한글 번역에 큰 공을 세웠다. 스님은 또 유ㆍ불ㆍ선 삼교(三敎)에도 통달한 한국 불교의 대학자로 꼽힌다. '씨의 소리'를 냈던 현대의 대사상가 함석헌과 국문학자 양주동이 그에게 장자를 배웠다. 또한 현재 불교계의 대표적인 학승인 부산 화엄사 화주 각성, 지리산 칠불사 주지 통광, 조계종 전 교육원장 무비, 서울 개포동 금강선원장 혜거 스님이 모두 그의 제자들이다. 그 탄허 스님을 기려 만든 것이 바로 탄허 대종사 기념박물관이다. 그래서 탄허 스님의 사상을 이해하지 않고는 건물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없다. 자신이 수행하는 것이 불교의 전부가 아니며 남을 가르치는 데서도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탄허 스님의 선교일체(禪敎一體) 사상을 기리기 위해 이 사업이 시작됐다. 이 박물관의 건립을 이끈 것도 그에게 시승을 받았던 혜거 스님이다. 박물관이 자리잡은 곳은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 분당 방향으로 1km 떨어진 강남구 자곡동 그린벨트 지역. 고층 빌딩이 즐비한 강남 일대가 불과 몇 분 거리에 떨어져 있지만 이 지역은 마치 시골에라도 온 듯 고즈넉한 느낌이다. 박물관은 직사각형 모양의 외관에 전통 사찰을 느낌을 가미한 현대식 건물로 지어졌다. 탄허스님이 출간한 15종 74권의 저서와 140점의 서예, 비명 탁본, 사진, 유물 등과 함께 그가 아끼던 고서 4,000여권이 전시된다. 박물관 외에도 법당 교육관 강사실ㆍ강의실도 마련됐다. 탄허의 유지대로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단순히 스님을 추앙하고 기리는 공간이 아니라 스님의 정신과 사상 그리고 학문을 통해 불자의 길을 수행하는 공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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