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TX팬오션 인력 35% 대규모 감축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되고 있는 STX팬오션이 최근 전체 인원의 36%를 줄이는 예상 밖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초 회사 측이 밝혔던 30%보다 높은 수준으로 회사를 떠난 인원만 197명에 이른다.

유천일 STX팬오션 공동대표는 경영부실과 대규모 인원감축에 대한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6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10일 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6월 법정관리 신청 이후 547명(올 1∙4분기 정상기업 유지 시점)이었던 회사 인력을 350명 수준으로 감축한 내용의 인원 구조조정 승인신청 서류를 지난달 말 관할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감축규모는 전체 인력의 36% 수준이며 전년 말과 대비하면 40%를 넘는 예상 밖의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회사는 9월 1차 관계인 집회에서 10월까지 인력을 30%까지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STX팬오션은 법원에 인원 구조조정안을 제출하면서 노조의 동의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TX팬오션 사무직 직원 480여명은 회사가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밝히자 9년 만에 노조를 결성하고 일방적 인원감축에 대해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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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대표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정관리 신청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조직 슬림화 등 정신없이 뛰어왔다"면서 "하지만 회생계획안의 마지막 단계인 인원 구조조정 폭이 예상보다 컸고 회사 직원들을 많이 내보낸 것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했다. 회사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STX팬오션의 공동법정관리인이기도 한 유 전 대표는 지난달 말 인력 구조조정안을 제출할 때 이미 법원과 채권단에 사퇴 의사를 나타냈고 6일 법원으로부터 사임이 허가됐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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