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손보사 인수'의 두 시각

한동우 신한회장 "외연 확대보다 내실"

윤종규 KB회장 "비은행 강화에 사활"

한동우 신한회장

윤종규 KB회장

손해보험사 인수를 두고 KB와 신한 양대 금융지주 회장이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LIG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사활을 거는 반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손보사는 인수 대상이 아니다"라며 외연 확대보다는 내실을 더욱 기한다는 입장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LIG손해보험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취임 후 강조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이를 통한 금융지주 전체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라도 LIG 손보를 인수하겠다는 것. 윤 회장은 "생보사에 비해 손보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최근 보험 상품을 보면 생보와 손보의 경계가 상당 부분 허물어지고 있다"며 손보사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특히 윤 회장 입장에서는 LIG손보 인수가 취임 후 맞닥뜨린 첫 과제라는 점에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LIG손보 인수가 비록 전임 회장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잔혹사를 이어가던 KB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LIG손보 인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신한은 손보 시장에 진출할 생각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한 회장은 KB의 LIG 손보 인수로 신한 내부에서도 최근 손보 시장 진출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이를 단칼에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5년간 신한생명 대표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손보 시장 진출의 득실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생보를 가진 상황에서 굳이 손보를 인수하는 것이 그룹 포트폴리오로 볼 때 그리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

한 회장은 신한생명 대표로 재임할 당시 은행 식 경영기법을 보험업에 성공적으로 도입해 누적적자 3,000억원에 달하던 신한생명을 3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는 등 보험 분야의 알아주는 실력파다.

특히 신한금융이 내년도 경영 목표를 자산 확충과 같은 외형 확장보다는 당기순이익 상승이라는 내실 다지기에 무게를 둔 만큼 손보 시장 진출 타진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회장은 생보사 역시 다른 곳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는 것보다 신한생명의 독자적인 성장을 선호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