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클릭 이사람] 오세빈 신임 서울고등법원장

대전 법원내 문화행사 '법원아카데미'열풍 주역<br>서울서도 이어질지 관심


“교양강좌 들으러 법원으로 오세요” 오세빈(57ㆍ사법연수원 5기) 서울고등법원장이 대전지역에 이어 서울에서도 ‘법원아카데미’ 활성화에 발벗고 나설지 관심이다. 법원아카데미는 지난 2003년 서울고법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뿌리를 내린 건 대전 지역에서다. 오 원장은 대전지역 법원장으로 있으면서, 사회 저명인사나 합창단 등을 초청한 법원아카데미라는 이름의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했다. 시간이 흐르자 시민들 사이에 ‘골수팬’이 생겨날 정도로 대전 법원아카데미의 인기가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어떤 때는 가을음악회를 열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 신영복 교수의 강의도 여는 등 알찬 행사가 그득했다. 이 때문에 대전 법원은 ‘문화 1번지’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오 원장은 지난달 취임 일성으로 “법원 홍보도 열심히 해 사법부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는데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원장 취임으로 서울고법도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메카로 부상할 지 소속 판사들의 관심이 높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교양강좌 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법원의 높은 문턱을 낮춰보자는 게 오 법원장의 의지인 것 같다”며 “법원아카데미가 분기별로 개최되고는 있지만, 오 원장 취임으로 더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 출생의 오 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사시 15회에 합격해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고법 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서울동부지방법원장, 대전고등법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특히 소탈한 성품의 오 법원장은, 겉 모습과는 달리 권력형 비리 사건에는 단호하고 엄정한 판결을 내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깨어있는 사고’로 늘 법원의 혁신을 고민하는 오 법원장이 대전에 이어 서울에서도 법원을 문화의 향기로 꽉 채울 수 있을까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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