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부證, 증권사 인수 암중 모색

하나대투證 M&A 백지화된 후에도 타 후보군 찾아

동부그룹이 금융업을 확장하기 위해 한때 하나대투증권 인수를 검토하는 등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동부증권의 적극적인 행보가 지난 2월 한화증권의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 이후 1년 가까이 중단됐던 증권업계의 인수합병(M&A)에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영업망 강화를 위해 하나대투증권 인수작업을 추진했다가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대신 외환은행을 선택하면서 백지화됐다. 동부증권의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증권사를 키우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며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하나대투증권 인수를 위해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을 동부화재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었고 동부증권 각 부서 팀장들이 합병 이후 조직통합과정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은 하나대투증권 인수가 백지화된 후에도 D증권과 E증권 등 다른 후보군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증권사들의 매각의사가 없거나 영업망이 약해 하나대투증권만큼 조건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고민이다. 동부증권은 6월 취임한 고원종 사장이 "자산유동성이 풍부하거나 유통망이 우수한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면 적극적으로 M&A하겠다"고 말하며 M&A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증권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만약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했다면 하나금융의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M&A가 성사될 확률이 높았겠지만 외환은행 인수로 방향을 틀면서 무산됐을 것"이라며 "최근 동부증권은 실적도 양호해 몸집 키우기에 적당해보인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1ㆍ2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1% 증가한 441억원으로 상장 증권사 중 8위다. 증권업계는 최근 동부생명이 대규모 유상증자(1,200억원)에 나서며 3년 내 상장을 선언하고 동부계열 금융지주사 전환작업에 착수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실제 M&A를 추진할 경우 성사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했던 KB투자증권도 M&A를 통한 덩치 키우기에 여전히 높은 관심을 두고 있어 중소형 증권사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업계 판도에 영향을 미칠 만한 증권사 매물로는 우리금융 매각이 진행 중인 우리투자증권, 현대그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매각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현대증권, SK그룹의 금융계열사 정리방안에 따라 M&A 여부가 좌우될 SK증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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